오늘 도서관에 갔다가 교환도서로 책 3권을 가져다두고 그림책 2권을 집어왔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우리는 길고양이 가족]이다.
제목에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서 한 번 보고 싶었다.
글은 카트린 메스메예르가 쓰고, 그림은 그레구아 마비르가 그렸다. 번역은 서보현이 했다.
한 눈에 보기에 그림체는 만화적이고 좀 단순해보인다.
내가 선호하는 그림체는 아니다.
이야기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 무리를 다루고 있다.
여섯마리의 커다란 길고양이와 작은 새끼 길고양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에 들어간 여섯 고양이를 꾀를 써서 구해내는 새끼 고양이의 용감한 이야기.
작고 연약해 보이는 존재인 새끼 고양이가 자신보다 더 나이도 많고 힘도 세고 경험도 많은 큰 고양이들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이야기는 고양이 이야기라기보다 용기와 관련한 이야기로 보인다.
"무서워도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숨바꼭질을 하는 것과 비슷해."라고 새끼 고양이가 이야기하듯.
길고양이를 소재로 했지만 내가 기대하는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이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