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상을 위한 힌트 53

[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봅시다] 고양이와 함께 하며 얻은 삶의 지혜

이 책은 책 표지 속 그림에 반해서, 또 고양이에게 배우는 행복의 기술이 궁금해서 빌렸다. [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봅시다]는 이시쿠로 유키코가 쓰고, 미로코 마치코가 그렸다. 2017년에 출간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앤북에서 2018년에 번역출간되었다. 글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까, 이시쿠로 유키코는 자신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여러 권의 책을 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책에서도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코우하이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코우하이는 후배라는 뜻이고 시바견의 이름 센빠이는 선배라는 뜻이다.  동물의 이름은 두 동물간의 관계를 통해 지은 것은 처음 보았다. 마치 이 고양이과 개는 서로가 없으면 안돼, 하는 듯. 그림작가 미로코 마치코 역시 고양이와 관련한 책이 여..

무레 요코 [이걸로 살아요] 소유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

무레 요코 책읽기 11권째. 이번에는 [이걸로 살아요]. 이 책은 독특한 데 무레 요코가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일본에서 2021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더블북에서 번역출간했다.  무레 요코는 60대에도 계속해서 책을 쓰고 있었다. 대단하다. 지금도 쓰고 있을까?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2024년에도 출간된 책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꽃빌라 시리즈를 두 권 번역출간하고 더는 출간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는 9권까지 출간되었다. 나머지 책도 번역해주었으면 좋겠지만... 베개와 관련한 부분에서 매트와 수건을 이용해서 베개를 만드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시중에 파는 배게는 높이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다.  그리..

무레 요코 [나이듦과 수납]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어려움

도서관의 좋은 점은 도서관을 거닐다가 눈에 띠는 책을 꺼낼 수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내가 발견한 책은 무레 요코의 [나이듦과 수납].내 경우, 계속해서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데 쉽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그래서 이 저자의 경험이 궁금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17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2020년에 번역출간했다. 벌써 제법 오래된 책이네. '무레 요코'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내가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읽은 적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작가가 바로 영화 [카코메 식당]의 원저자이다. 이 작가의 책이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이 번역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책도 올여름 더위를 식힐 겸..

[도시독법] '나만의 도시사'를 권유하는 책

평소 도시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을 집어들고 읽다가 흥미로와서 집까지 대출해서 가져왔다.   저자인 로버트 파우저는 여러 언어에 능통하고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일상을 꾸렸다. 작가 정도는 아니지만 여러 언어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며, 낯선 땅에서의  짧은 여행보다는 긴 일상을 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이 작가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그가 바라보는 도시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내가 이 책에서 특히 궁금했던 것은 교토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전통적이며 미학적인 이미지의 도시로서 쿄토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데 작가는 그곳에서 일상을 꾸림으로써 그 도시의 어두운 점도 잘 파악해 보여준다. 도시공동화, 노령인구의 ..

[매일을 쌓는 마음] 자신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정성껏 글로 묶은 책

[매일을 쌓는 마음]은 작가가 글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하게 썼다. 그 정성이 대단해서 이 얇은 책을 후루루 읽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천천히 자기 전 보름 동안 읽었다. 그렇지 않으면 글에 담긴 정성에 체하게 될 것만 같았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기를 적어왔고 성인이 되어서는 문장으로 일기를 쓰지 않고 메모로 일기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껏 매일을 체크하는 일상을 계속하고 있는 나는 이 작가가 일기를 적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하지만 내 일상을 되돌아보기 위해 적는 나와 달리 작가에게 있어서 일기는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임과 동시에 글 작업이다. 일기는 매일의 글쓰기이고 결국 그 글쓰기가 이 책을 낳았..

[차를 담는 시간] 도예가 노트

[오후의 소묘]에서 나오는 작가노트 시리즈는 무척 흥미로운 시도로 보인다. [고유한 순간]은 티블렌더의 작가노트였는데, 이번 [차를 담는 시간]은 도예가 노트다. 앞으로도 플로리스트, 서점원의 노트를 선보인다고 예고했다. [차를 담는 시간]은 한동안 내 베개맡 책이었다. 자기 전 소제목 아래 짧은 글 몇 편을 읽고 잠들곤 했다. 그 만큼 글이 편안했다고 할까. 부제로 '토림도예 도예가'라고 해서 '토림도예'가 뭐지? 했다. 도자기 브랜드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난 후 알게 되었다. '토림'은 이 글을 쓴 김유미 도예가의 남편 도예가의 호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김유미 작가의 소개를 보면 '날마다 차를 마시고 향을 피우고 도자기를 빚는다'라고 되어 있는데, 글을 읽어봐도 그녀의 일상은 그랬다. 평화로와 보..

[벗자편지] 먹을거리 자급을 위해 애쓰는 여성들 이야기

[벗자 편지]는 텀블벅 펀딩으로 세상에 나온 책이다. 2022년 니은기역에서 출간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갸우뚱했다. '벗자편지'가 무슨 뜻이지?하고. '자급하는 삶을 어렵게 하는 허물을 벗어던지자'라고 되어 있는 부제를 보면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저자는 모두 8명. 김혜련, 칩코, 똥폼, 문홍현경, 풀, 상이, 아랑, 김정희. 이들은 기후위기 앞에서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용기 있게 자급의 길로 나선 여성들이다. 20대부터 5,60대까지 아우르는 여성들,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리고 독자에게 충분한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좀더 지구에 부담이 덜 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해보라 충동한다. 고민과 더불어 한걸음 나가보라고 한다. 개개인이 다르듯 각자..

미야자와 겐지 [비에도 지지 않고] 좋은 삶의 예시

얼마전 도서관에서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 않고]가 그림책으로 출간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 그림책은 그림책공작소에서 2015년에 번역출간한 것이었다. 그림은 야마무리 코지(1964-)가 그렸다. 야마무라 코지가 애니메이터로 세계적인 거장인 줄은 몰랐다. 그는 애니메이션 감독, 그림책 작가 등의 활동을 하는 독립 애니메이터라고 한다.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는 이미 알고 있는 시지만 그림이 곁들여 있어서 한 번 손에 들었다. 그림은 사실적이면서도 개성 있는데, 시에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도 지지 않고]는 좋은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건강한 몸과 타인을 배려하는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싸움이 벌어지면 말리며 살아간다면 좋은 삶이 ..

[곰인형의 행복] 소중히 여기는 마음

가브리엘 뱅상이 쓰고 그린 그림책, [곰인형의 행복]은 보림출판사에서 1996년에 번역출간했다. 이 그림책은 내가 다른 그림책을 놓고 도서관에서 교환해온 그림책이다. 가브리엘 벵상(Gabrielle Vincent, 1928-2000)은 벨기에 그림책 작가인데, 가브리엘 벵상은 필명이고 원래 이름은 모니크 마르텡(Monique Martin)이다. 조부모님의 이름인 가브리엘과 벵상을 따서 필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뛰어난 뎃생, 탁월한 감수성, 진진한 메시지로 유명한 작가라고 그림책 작가소개에 써 있다. 1980년대에 그림책작가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수채화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작가가 그림책작가로 시작한 때가 50대 중반이었으니까, 인생의 진지한 메시지를 그림책에 닮을 수 있었나 보다. 아이들이 한때는 사랑..

[무지개 물고기] 타인과 나누는 행복

마르쿠스 피스터(Marcus Pfister, 1960-)는 스위스 어린이책 작가이자 삽화가다. 이 그림책이 그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의 반열에 올려다 주었다고 한다. 무지개 불고기의 그림이 참 아름답다. 게다가 이 그림책의 그림은 동양의 수묵화기법을 살려서 표현했다고 한다. 이야기는 나름의 메시지가 있다. 그 어떤 물고기보다 아름다운 비늘을 가진 무지개 물고기는 자신의 아름다운 비늘을 홀로 소유하고 다른 어떤 물고기와도 나누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물고기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문어로부터 다른 물고기에게 비늘을 나눠주면 행복하게 될 거라는 조언을 얻는다. 무지개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들에게 비늘을 하나씩 나눠줘 자신의 은비늘이 딱 하나만 남는다. 비늘은 하나 뿐이지만 마음은 즐겁다. 이 메시지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