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동안의 계절 음식을 쓴 글들인데, 계절이 주는 재료가 주인공이다. 1월은 토란, 2월 된장, 3월 고야두부, 4월 미나리, 5월 죽순, 6월 매실, 7월 양하, 8월 대두, 9월 송이, 10월 스구리 열매, 11월 밤, 12월 저장식품.
1월
-정진 요리란 '흙을 먹는 것'. 제철 재료를 먹는다는 것은 곧 그 계절의 흙을 먹는 것.
2월
-옛스님보다 더 뛰어난 요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정진 요리.
4월
-도겐 선사 [전좌교훈]: 하루에 세번 또는 두 번은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하는 성가신 우리의 행사, 즉 먹는다는 것과 음식을 장만하는 시간은 사실 그 사람의 모든 삶이 걸려 있는 크나큰 일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5월
-인간은 신기한 동물이어서 입에 넣는 죽순의 맛 외에도 뜻하지 않게 지난날을 담은 서랍이 열리면서 그 기억을 동시에 음미한다. 단순히 흙에서 난 것을 먹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입에 넣는 음식이 흙에서 난 이상 마음 깊이 지난날을 음미하면 땅과의 인연이 맛을 뒤덮는다. 이것도 참맛의 하나일까.
8월
-백가지 두부 요리가 있다.
12월
-겨울이 쓸쓸하다고 한 것은 흙도 잠들기 때문이다.
-[오관게]: 식사 전 읊는 경.
첫째로는 많든 적든 수고를 살피고, 이 공양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헤아린다.
둘째로는 내 덕행이 이 공양을 받기에 부끄럽지 않은지를 생각한다.
셋째로는 마음을 지키고 과오로부터 멀어지는 일은 삼독을 버리는 것이 으뜸이다.
넷째로는 이 음식을 약으로 받아 육신의 고달픔을 치료한다
다섯째로는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는다.
-정진은 구체적인 재료와 마주하여 그들에게 말을 걸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