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레 요코 책읽기 11권째.
이번에는 [이걸로 살아요]. 이 책은 독특한 데 무레 요코가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일본에서 2021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더블북에서 번역출간했다.
무레 요코는 60대에도 계속해서 책을 쓰고 있었다. 대단하다.
지금도 쓰고 있을까?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2024년에도 출간된 책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꽃빌라 시리즈를 두 권 번역출간하고 더는 출간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는 9권까지 출간되었다.
나머지 책도 번역해주었으면 좋겠지만...
베개와 관련한 부분에서 매트와 수건을 이용해서 베개를 만드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시중에 파는 배게는 높이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다.
그리고 무레 요코처럼 잠옷이 특별하지 않다.
잠옷 상의는 주로 낡은 티셔츠, 하의는 낡은 국선도복이나 반바지를 이용한다. 물론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따뜻한 소재의 잠옷을 입기도 한다. 어쨌거나 잠옷은 편한 것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평소에 쓰는 식기'편에서 어느 미니멀리스트가 머그컵과 나무 볼, 큰 접시 하나만을 식기로 이용한다는 대목에서 놀랐다.
과연 가능할까? 일단 손님을 초대해서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없는 수준의 양이다.
일단 집에서 손님을 초대하지 않아야지 그동안 식기로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혼자 산다고 해도 그 보다는 많은 식기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이 있는 이상, 그릇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미니멀한 삶은 쉽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은 무레 요코처럼 써내려갈 수 없을 만큼 많은 것 같다.
물건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지만 조금씩 없애다 보니까 크게 표시가 나질 않는다.
거실에 쌓여 있는 책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된다. 빨리 없애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누군가에 줘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쉬이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요즘 책을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서관에 기증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해야 할까?
계속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