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 4

앤서니 브라운 [공원에서 일어난 일] 4가지 관점의 동일공간 속 이야기

앤서니 브라운(1946-, 영국 그림책작가) 그림책으로는 네 번째 소개다. 지금까지 [돼지책(1986)], [동물원(1992)], [특별한 손님(1984)]을 소개했고, 이번에는 [공원에서 일어난 일]. [공원에서 일어난 일]은 원제가 'Voices in the park'이다. 원제를 왜 이렇게 붙였을까? 잠시 갸우뚱했다. 아마도 찰스 엄마와 찰스, 스머지 아빠와 스머지, 모두 네 사람의 이야기가 같은 공원에서 동선이 겹쳐져 벌어진 일을 각기 다른 네 사람의 시선으로 보여줘서 복수로 '목소리들'이라고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그림책은 1998년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삼성출판사에서 번역출간되었다. 표지를 보면 커트 마쉴러 상 수상작이라고 나와 있다. 1998년 커트 마쉴러 상..

그림책 2022.08.22

[특별한 손님] 새로운 가족 구성의 진지한 이야기와 유머넘치는 그림

이번 그림책은 앤소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리고 안나레나 맥아피가 글을 썼다. [특별한 손님]은 1984년 'The visitors who came to stay'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베틀북에서 2005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그림작가 앤서니 브라운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소개했으니까, 안나레나 맥아피(Annalena McAfee, 1932-)는 영국의 아동도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특별한 손님]의 글도 50대 중반에 썼다. 이야기는 이혼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소녀가 아들이 있는 아주머니와 아버지가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려고 하자 경험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녀에게는 아버지와의 익숙한 생활이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살아가게 되면서 익숙함이 낯섬과 부딪히고 거부감을 느끼게 ..

그림책 2022.08.21

앤서니 브라운 [동물원] 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곳

영국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1946-)의 [돼지책]은 앞서 소개했다. 이번에는 앤서니 브라운의 [동물원]을 소개하려 한다. 이 그림책은 1992년에 'Zoo'란 동일한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논장에서 번역출간했다. 1992년 앤서니 브라운은 이 그림책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한 작품으로는 두 번째로 소개하는 책이 되었다. 앞서 존 버닝햄의 [깃털 없는 기러기 브르카]을 소개했었다. [돼지책]은 아내와 어머니의 희생 위에서 굴러가는 보통의 정상가족을 비판적으로 그렸다면, [동물원]은 아빠, 엄마 그리고 두 아들로 구성된 4인가족의 동물원 나들이를 통해서 동물원 동물들의 생존권에 대해 성찰토록 한다. 둘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그림책..

소수자감성 2022.08.20

앤서니 브라운 [돼지책] 가사일은 온가족의 일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터레이터인 앤서니 브라운(1946-)은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작가다. 그의 단정한 그림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앤서니 브라운은 벌써 일흔이 훌쩍 넘겼고, 그의 그림책 [돼지책(Piggy book)]은 1986년에 출간된 책이니까 벌써 36년이나 된 오래 전 책이다. 그런데 이 책 속 가정과 같은 가정이 아직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흔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가사일은 여성의 몫이고 여성이 잘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쉽게 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긴 한다. 그림책 속 가정은 이성애자 부부와 두 아들로 구성된 4인 가족이다. 아버지 피콧씨와 두 아들은 집안일을 전적으로 피콧 부인에게 내맡긴 채로 빈둥거린다. 마치 가사일은 아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