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레 요코 11

무레 요코[구깃구깃 육체백과] 몸에 관한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

무레 요코 읽기 12권째. 이번에는 작가가 몸에 대해서 쓴 글들을 담은 [구깃구깃 육체백과].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몸에 대한 경험과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솔직하고 유머 있게 썼다. 읽는 내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무레 요코가 50대 후반에서 60대초반까지 쓴 글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201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 국일미디어에서 2016년에 번역출간했다. 무레 요코가 1954년생이라서 그런 것이지, 아니면 일본의 사회문화가 그래서인지, 아무튼 남성과 여성의 구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은 어때, 남성은 어때, 하는 식의 생각이 이야기 전반에 흐르고 있어 읽는 동안 불편했다.  그 점만 제외하면 무레 요코의 글은 충분히 읽기에 재미있다. 우리나라에..

늙음과 죽음 2024.09.06

무레 요코 [이걸로 살아요] 소유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

무레 요코 책읽기 11권째. 이번에는 [이걸로 살아요]. 이 책은 독특한 데 무레 요코가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일본에서 2021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더블북에서 번역출간했다.  무레 요코는 60대에도 계속해서 책을 쓰고 있었다. 대단하다. 지금도 쓰고 있을까?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2024년에도 출간된 책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연꽃빌라 시리즈를 두 권 번역출간하고 더는 출간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는 9권까지 출간되었다. 나머지 책도 번역해주었으면 좋겠지만... 베개와 관련한 부분에서 매트와 수건을 이용해서 베개를 만드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시중에 파는 배게는 높이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다.  그리..

무레 요코 [그까짓 고양이, 그래도 고양이] 주변 고양이를 향한 따뜻한 마음

무레 요코(1954-) 책 읽기 10번째. 이번에는 [까짓것 고양이, 그래도 고양이], 고양이에 관한 책이다.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사상에서 2022년에 번역출간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해서 이 책을 발견한 순간, 꼭 읽고 싶었다.  현재 무레 요코의 나이는 70세. 이 책은 60대 중반에 출간된 것이다. 60대에서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는 작가, 대단하다.  무레 요코는 부모나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주변 사람들이 키우는 고양이, 길에서 만난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들을 썼다. 고양이에 관한 연구서는 아니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작가가 써내려간 글은 읽는 독자로서 즐거움을 안겨준다. 고양이의 행동에 대해서 사람인양 감정이입해서 적어둔 글인 만큼 실제로 고양이가 그런 마음이었는지 ..

기타 2024.09.04

무레 요코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무레 요코 책읽기 9번째.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흥미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레 요코의 솔직한 글쓰기는 여전히 돋보였다. 2018년에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경향 BP에서 2022년에 번역출간했다. 무레 요코가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쓴 글로 보인다. 무레 요코의 글은 소설이 더 재미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가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이 책은 50대 후반 이후의 사람들이 보면 공감하면서도 볼 수 있겠다. 젊은이가 본다면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도 같다. 하지만 젊은이가 본다면 나이든 사람의 꼰대스러운 잔소리로 여겨질 수도 있을 듯. 어쨌거나 무레 요코는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몸의 변화(머리색, 모발변화, 에스컬레이터..

늙음과 죽음 2024.08.23

무레 요코[꽤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60대 초반 싱글 여성의 삶

무레 요코 책 읽기 8번째. 이번에는 무레 요코가 60대 초반인 2018년에 일본에서 출간한 에세이집 [꽤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다에서 2020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짧은 글들이 의식주, 건강과 일, 돈, 그리고 인간관계 및 죽음준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쓰여 있다. 이번 에세이는 다른 에세이에 비해서 더 흥미로왔다. 60대 초반 싱글 여성이 고양이를 데리고 사는 일상의 모습이 솔직하고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다.  무레 요코의 소설과 에세이집이 놀랄 정도로 많다. 특히 소설 [연꽃빌라 이야기] 시리지가 최근까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모두 9권. 우리나라에서는 1,2권 밖에 번역출간되지 않은 모양이다. 좀더 읽어보고 싶은데 아쉽다.  심플하게 삽니다. 집>8. 절대 사지 않는..

늙음과 죽음 2024.08.22

무레 요코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 외할머니 이야기

며칠 전 도서관에 들러서 무레 요코 책을 두 권 더 빌려왔다. 6번째 무레 요코 일기는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 작가가 자신의 외할머니 이야기를 재미있게 쓴 것이다. 어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에 대해 쓴 글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가까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참으로 다른 문체로 풀어내었다. 하루키의 아버지 이야기는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 이야기에 비해 간결하지만 무겁다. 후자는 다소 수다스럽지만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면서 가볍다. 두 책 모두 읽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롭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에서 이야기는 외할머니 모모요가 아흔 살 때 도쿄에 홀로 상경해서 딸네 집에 머물면서 나름 버킷 리스..

늙음과 죽음 2024.08.12

무레 요코 [결국 왔구나]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노년 관련 8편의 이야기

무더위 속 무레 요코 책 읽기는 계속. 무려 5번째 책이다.이번에는 누군가의 돌봄을 받지 않고서는 일상이 힘든 노인들과 그 주변 가족, 친지의 이야기를 다룬 [결국 왔구나]. 처음 이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집어들고서는 무엇이 결국 왔다는 건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책을 읽고 나니 그 무엇은 다름 아닌 타인의 돌봄이 필요한 노년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왔구나]는 일본에서 2017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2018년에 번역 출간했다. 모두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비록 일본의 이야기라고는 해도 각각의 이야기는 노년에 대한 불안을 안겨준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 뿐만 아니라 그 노인을 감당해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불안.  8편의 이야기 중 '형, 뭐가 잘 났는데?'를 제외한..

소설 2024.08.05

무레 요코 [일하지 않습니다]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의 이어지는 이야기

무레 요코의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에 이어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일하지 않습니다-연꽃빌라 이야기]를 읽었다. 이 작가의 소설이 여성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다고 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평생 싱글로 살아서인지, [카모메 식당]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그리고 이 연꽃빌라 시리즈까지 모두 주인공은 싱글여성이다. 그리고 모두 중년 여성이다. 나름의 자유로운 삶을 살면서 주변 여성들과 좋은 인연을 쌓아가는 삶을 다룬다고나 할까. 이번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인물인 키 크고 젋은 여성인 지유키씨가 등장한다. 그리고 요리견습생이었던 사이토군이 빠진다. 이제 연꽃빌라에는 교코, 구마가이씨, 지유키씨, 고나쓰씨가 산다. 이번 이야기의 배경은 대지진. 낡은 빌라인 연꽃 빌라는 그 대..

소설 2024.08.04

무레 요코[세평의 행복, 연꽃빌라]

지난 번에 무레 요코의 [나이 듦과 수납], [고양이의 주소록]을 읽고 나서 계속해서 이 작가의 책을 빌려보는 중이다. 올여름 무더위는 무레 요코의 책을 읽으며 견딜 생각이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 라는 제목의 소설. 일본에서 2011년에 출간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레드박스에서 번역출간했다. 이 소설이 한국에 등장한 지도 벌써 10년. 무레 요코의 소설은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읽은 것이 모두인데, 이번 책도 앞서 읽은 소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카모메 식당]의 원작소설은 읽어보질 못했지만 영화를 생각해 보면 역시나 비슷한 느낌이다. 혼자 사는 중년 여성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리고 여성들의 자매애가 포함되..

소설 2024.08.02

무레 요코 [고양이의 주소록] 주변 동물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무레 요코의  [나이듦과 수납]을 읽고 난 후, 올여름에는 무레 요코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상호대차까지 하면서 빌린 책이 바로 [고양이의 주소록]. 이 책은 일본에서 1993년에 출간된 것으로 무려 20여년 전에 나온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 [해냄]에서 번역출간했다. 50만부 이상 팔렸다는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글쎄... 사람들이 동물에 관한 책을 좋아하나? 무더운 여름날 읽기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본다. 사실 무레 요코가 원작자라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았고, 나중에 소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읽은 것이 그녀의 책을 읽은 것 모두였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읽었던 이유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 책 제..

기타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