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

무레 요코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Livcha 2024. 8. 23. 16:00

무레 요코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책 표지

무레 요코 책읽기 9번째.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흥미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레 요코의 솔직한 글쓰기는 여전히 돋보였다. 

2018년에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경향 BP에서 2022년에 번역출간했다. 

무레 요코가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쓴 글로 보인다. 

무레 요코의 글은 소설이 더 재미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가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이 책은 50대 후반 이후의 사람들이 보면 공감하면서도 볼 수 있겠다. 

젊은이가 본다면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도 같다. 

하지만 젊은이가 본다면 나이든 사람의 꼰대스러운 잔소리로 여겨질 수도 있을 듯. 

어쨌거나 무레 요코는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몸의 변화(머리색, 모발변화, 에스컬레이터 타는 어려움, 몸의 움직임, 피부의 가려움), 주변 문화의 변화(속눈썹, 출산문화, 블로거, 수첩, 약어), 기술발전으로 인한 변화(요리기계, 인감증명 발급기계) 등에 직면한 감정과 경험에 대해 풀어놓는다. 그리고 젊은이들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점과 불만에 대해서도 토로한다.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치지 않는 부모에 대한 분노는 아마도 우리나라 나이든 세대가 젊은 세대에 가지는 분노와 그대로 닮아 있는 것 같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외적인 변화에 직면한다는 것이니 모두에게 어려운 과정임이 분명하다. 

작가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잘 나이드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노트>

-'슈크림'은 내가 좋아하는 빵인데, 일본사람들도 슈크림이라고 부르나 보다. 그런데 그것이 일본식 용어인가 보다. Cream puff라고?

-털실 같은 취미관련 물품이 계속 늘어난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 주변에서 내게 쥐어준 털실이 날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다른 취미활동과 관련한 물건도 계속 조금씩 늘어나서 그 부분을 줄이지 않으면 실내를 깔끔하게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