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자 편지]는 텀블벅 펀딩으로 세상에 나온 책이다. 2022년 니은기역에서 출간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갸우뚱했다.
'벗자편지'가 무슨 뜻이지?하고.
'자급하는 삶을 어렵게 하는 허물을 벗어던지자'라고 되어 있는 부제를 보면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참여한 저자는 모두 8명.
김혜련, 칩코, 똥폼, 문홍현경, 풀, 상이, 아랑, 김정희.
이들은 기후위기 앞에서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용기 있게 자급의 길로 나선 여성들이다.
20대부터 5,60대까지 아우르는 여성들, 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리고 독자에게 충분한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좀더 지구에 부담이 덜 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해보라 충동한다.
고민과 더불어 한걸음 나가보라고 한다.
개개인이 다르듯 각자의 고민 수위와 실천 정도도 다르다.
분명한 것은 스스로 먹을거리를 생산해보려고 애쓰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
도시에서 살아가는 나는 베란다에서 깻잎, 고추, 파, 방울토마토, 허브 등을 키워본 경험, 산 자락 작은 텃밭을 가꾼 경험이 있다.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노력을 해보았다고 할까?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의 경험은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들처럼 시골로 이주하지 않더라도 도시에도 나름의 한계 내에서 여러 시도가 가능하다.
특히 2,30대의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하는 자세는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시작일 거야"의 풀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사실 제가 하는 일은 누구든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에요.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마음속 벽이 자급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주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요. 자급, 저도 완벽하지 않지만 시작할 수 있었듯, 마음을 먹는다면 누구든 차근차근 해나아 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