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상을 위한 힌트 53

[마음씨 착한 호랑이] 배려가 있고 도움을 나누는 따뜻한 관계맺기

교환도서 코너에서 바꿔온 [마음씨 착한 호랑이] 그림책은 호세 스트로(Jose Stroo)가 쓰고 마라이케 텐 카테(Marijke ten Cate)가 그렸다. 이 그림책에 선뜻 눈이 간 이유는 바로 그림 때문이었다. 그림은 채색판화로 보인다. 1998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웅진닷컴에서 2002년에 번역출간했다. 흐세 스트로(1970-)는 어린이를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네덜란드 작가이고, 마라이케 텐 카테(1974-)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런데 네덜란드 작가들의 이름은 네덜란드어를 모르니까 정확히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상으로 검색해봐도 이름 발음이 너무 다르다. 마라이케 텐 카테는 마리케 텐 케이트라고도 인터넷에 나오니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림..

[식물이 위로가 될 때] 식물을 키우며 마음 돌보기

표지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들춰본 책인데, 개인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이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라 지루했다. 심리학자이자 식물애호가인 작가는 식물이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주목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한 번도 식물을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나 삭막한 도시생활로 심리적으로 지친 사람이라면 저자의 조언에 따라 식물을 집에다 들이며 돌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견디고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작가는 자연이 인간의 회복을 돕는 네 가지 요소를 정리해두었다. 1. 심취. 자연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프랙털(자기 유사성을 갖는 기하학적 구조) 패턴 때문이라고. 잎의 무늬나 식물이 자라는 형태가 프랙털을 따..

레오 리오니 [내 거야!] 이기적인 '나'에서 서로 돕는 '우리'로

[내 거야!]는 레오 리오니 그림책으로 다섯 번째 소개하는 책이다. [티코의 황금날개(1964)] [프레드릭(1967)] [새앙쥐와 태엽쥐(1969)] [물고기는 역시 물고기야(1970)]을 앞서 소개했다. [프레드릭]은 시공주니어에서, [물고기는 역시 물고기야]는 프뢰벨에서 번역출간했다. [내 거야!]를 포함한 나머지 책은 모두 마루벌에서 번역출간되었다. [물고기는 역시 물고기야]는 시중에서 낱권으로 구입할 수 없지만 나머지는 모두 구입이 가능하다. [내 거야1]는 1986년에 출간된 책이다. 레오 리오니(Leo Lionni, 1910-1999)가 70대에 출판한 그림책이다. 50대에 출간한 그림책들에 비해 그림이 단순하고 더 매혹적이다 싶다. 물론 여전히 그다운 깔끔한 그림체는 여전하다. 레오 리오니..

[내이름은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 외로운 존재들의 만남

푸른 빛의 그림 분위기 때문에 이 그림책을 교환해왔다. 그림책 제목 '내 이름은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은 마치 인디언이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연상시키는 새와 아이의 모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가오나시'를 떠올리게 하는 낯선 존재. 아무튼 표지 그림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신기한 것은 이 그림책은 한국작가의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적인 그림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국 그림책이라... 김미애가 쓰고 김삼현이 그렸다고 되어 있다. 이름이 없는 외로운 아이가 달빛그림자 마을에서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는 이름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라는 이름을 가진 괴물을 만난다. 아이는 괴물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 괴물은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자신이 심장이 되어준다.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가 ..

[내추럴 손뜨개] 뜨개질 초보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책

겨울마다 내가 즐기는 취미는 뜨개질이다. 뜨개질을 아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뜨개질을 잘 해보고 있는 소망을 포기하지 못하고 매년 겨울마다 뜨개바늘을 잡는다. 오래 전 동네 서점에서 조은서의 [내츄럴 손뜨개]를 구입했다. 뜨개질 관련 책들이 많았지만 내가 그나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 담긴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2009년에 세마치에서 출간되었다. 목차를 보면 34가지 이상의 소품을 뜰 수 있다. 주로 모자, 목도리, 스웨트, 볼레로가 많이 눈에 띤다. 일단 책은 완성된 소품을 걸친 모델 사진이 실려 있다. 나는 판초, 넥 워머, 모자를 떠서 친구에게 선물했다. 그동안 목도리를 너무 많이 떠서 목도리를 뜨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속 목도리는 언젠가 한 번 떠 보고 싶..

[파랑새] 크리스마스 이브의 꿈이 알려준 행복 메시지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파랑새]는 이 그림책처럼 그림이 화려하고 멋지지 않았다. 내가 본 책은 흑백 그림이 그려져 있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한국차일드아카데미에서 만든 그림책 [파랑새]는 '명화로 보는 클래식 명작동화'시리즈 39권으로 2005년에 출간되었다. 그림 작가는 한준호.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서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를 하고 있다고 이력이 나와 있다. 그림은 마치 채색 판화 느낌이다. 원작자는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 벨기에 시인이자 극작가다. 원래 [파랑새(L'oiseau bleu)]는 1908에 씌어진 성인용 희곡으로 틸틸(Tyltyl)과 미틸(Mytyl) 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

[오후 4시에 공주님이 온대요] 외로운 존재에게 내민 우정의 손길

제목에 '공주님'이란 단어가 들어 있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림이 인상적이라서 한 번 보기로 했다. 이 그림책 역시 프뢰벨 테마동화II, 수상작 시리즈다. 43권. 볼프디트리히 슈누레가 글을 쓰고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가 그림을 그렸다. 볼프디트리히 슈누레(Wolfdietrich Schnurre, 1920-1989)는 독일작가로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게오르그 뷔히너상을 받았다고 한다.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Rotraut Susanne Berner, 1949-)는 독일 일러스트레이터로 가장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2000년에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고. 그림책 표지에 나와 있지만 이 그림책은 2000년에 루흐스 상, 슈나벨..

심스 태백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재활용의 기적

나는 심스 태백의 그림이 유머있고 재미있어서 좋다. 심스 태백(Simms Taback, 1932-2011)는 미국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는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Jeseph had a litte overcat, 1999)]로 1999년에는 'National jewish book award'를 받았고, 2000년에 칼데콧 메달을 획득했다. 나는 그의 그림책 중 이 그림책이 특히 마음에 든다. 요셉의 낡은 오버코트가 재활용되어 어떻게 바뀌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진정한 재활용 예찬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 속 그림은 복잡하지만 재미있고 보기가 좋다. 만화체 그림 속에 사진도 깜짝 등장하고, 구멍이 뚫린 부분은 다음 그림과 연결되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도 멋진 아이디어다. 이야기는..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이야기

김지우의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산지니, 2022)]는 사서가 건네는 도서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시대의 공공 도서관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유익한 책이다. 덕분에 도서관에 관해 실제적인 정보 여러가지를 알 수 있어 고맙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자라서 정보문헌학과에서 공부하고 마침내 도서관 사서가 되는, 그야말로 삶의 일관성이 끝내주는 사람이다 싶다. 어찌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일을 일로 이어가며 계속해서 해낼 수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1. 작가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 듯 싶다. 책이 전반적으로 진지해서 좀 지루한 글이긴 하다. 그래도 군대에서 기름을 무서워하지 않고 요리하는 선임을 등장시킨 '전사의 뒷모습'이란 에세이를 썼는데 소설부문 상을 받았다는 대목에서는 나도..

[애벌레 찰리] 좋은 친구, 참된 우정이란 무엇일까?

애벌레가 주인공인 책이라 한 번 보고 싶었던 [애벌레 찰리]. 돔 드루이즈가 쓰고 크리스토퍼 샌토로가 그렸다. 돔 드루이즈(Dom Deluise, 1933-2009)는 어린이책의 작가이기도 하지만 사실 배우나 코미디언으로 더 유명하다. [애벌레 찰리(Charlie the caterpillar)]는 작가로서의 첫 작품으로 1990년에 출간되었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리스토퍼 샌토로(Christopher Santoro)의 그림이 무척 사랑스럽다. 사실 이 그림책은 이야기보다 그림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애벌레 찰리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아무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아 외톨이로 지내다가 나비가 된 후에는 예쁘니까 다들 친구가 되겠다고 나선다. 못 생겼다고 뚱뚱하다고 장애가 있다고... 외모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