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공주님'이란 단어가 들어 있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림이 인상적이라서 한 번 보기로 했다.
이 그림책 역시 프뢰벨 테마동화II, 수상작 시리즈다. 43권.
볼프디트리히 슈누레가 글을 쓰고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가 그림을 그렸다.
볼프디트리히 슈누레(Wolfdietrich Schnurre, 1920-1989)는 독일작가로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게오르그 뷔히너상을 받았다고 한다.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Rotraut Susanne Berner, 1949-)는 독일 일러스트레이터로 가장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고 한다. 2000년에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고.
그림책 표지에 나와 있지만 이 그림책은 2000년에 루흐스 상, 슈나벨상, 트로이스도르퍼 상, 독일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소년이 동물원에 가니 불쌍한 꼴의 하이에나가 자신은 공주인데, 마법에 걸렸다고 하면서 누군가 초대를 해주면 공주로 변하게 된다고 해서 하이에나를 초대한다.
소년은 정성껏 초대시간에 맞춰 준비를 하고 하이에나를 맞이하는데...
사실 공주나 왕자가 마법에 걸쳐 동물이 된 이야기는 수없이 동화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
아무튼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외로운 존재에게 손을 내밀어 우정을 맺는 이야기는 나름 감동적이다.
불현듯 며칠 전에 포스팅한 이탈리아 그림책 [마법의 매듭]이 떠오른다. 심술궂고 다들 두려워하는 존재이지만 사실은 외로운 존재인 마녀를 숲속의 파티에 초대하는 오소리는 이 그림책 속 소년과 닮았다. 외로운 존재에게 손을 내미는 것,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손을 내밀 수 있다면 세상은 분명 훨씬 따뜻해질 것은 분명하다.
로트라우트 수산네 베르너의 색연필과 싸인펜으로 그린 그림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책꽂이에 꽂아두고 좀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