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파랑새]는 이 그림책처럼 그림이 화려하고 멋지지 않았다. 내가 본 책은 흑백 그림이 그려져 있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한국차일드아카데미에서 만든 그림책 [파랑새]는 '명화로 보는 클래식 명작동화'시리즈 39권으로 2005년에 출간되었다.
그림 작가는 한준호.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동서울대학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를 하고 있다고 이력이 나와 있다.
그림은 마치 채색 판화 느낌이다.
원작자는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1862-1949). 벨기에 시인이자 극작가다.
원래 [파랑새(L'oiseau bleu)]는 1908에 씌어진 성인용 희곡으로 틸틸(Tyltyl)과 미틸(Mytyl) 남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파랑새는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비둘기라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인데, 행복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파랑새은 '행복'을 상징한다. 1914년에 어린이용으로 고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번역본에서는 틸틸과 미틸이란 이름을 치르치르와 미치르라고 쓰고 있는데 순전히 일본식 번역본 영향 때문이라고.
이 그림책에서도 남매의 이름은 치르치르와 미치르다.
그림책을 보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전혀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술장이 할머니의 병든 딸을 치료하기 위해 파랑새를 찾으러 나선 남매는 과거와 미래, 밤의 궁전, 행복의 나라, 숲에 간다.
하지만 행복의 나라에는 파랑새가 존재하지 않고 숲에서는 파랑새를 주지 않고, 다른 곳의 파랑새는 가지고 나오는 순간 까맣게 변해버렸다.
그런데 남매의 이 모든 모험은 모두 크리스마스 이브의 꿈. 크리스마스 아침 파랑새는 남매의 집에 있었다.
결국 파랑새 이야기는 행복이 우리 가까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꾸는 꿈을 다루는 크리스마스 동화라고 봐도 됄 것 같다.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채 열흘이 남지 않았다. 전구를 밝혀둔 크리스마스 트리가 따뜻한 분위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