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빛의 그림 분위기 때문에 이 그림책을 교환해왔다.
그림책 제목 '내 이름은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은 마치 인디언이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연상시키는 새와 아이의 모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가오나시'를 떠올리게 하는 낯선 존재.
아무튼 표지 그림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신기한 것은 이 그림책은 한국작가의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적인 그림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국 그림책이라...
김미애가 쓰고 김삼현이 그렸다고 되어 있다.
이름이 없는 외로운 아이가 달빛그림자 마을에서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는 이름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라는 이름을 가진 괴물을 만난다. 아이는 괴물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 괴물은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자신이 심장이 되어준다. '큰웅덩이검은하늘긴그림자'가 심장이 되어 주어 아이는 살아나고 그 이름을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외로운 존재가 만나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야기가 따뜻하다. 비록 그림은 두 존재의 외로움이 묻어나는 듯 서늘하지만.
그림 자체는 작가의 상상력을 담아 비현실적이지만 사랑스럽다. 색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외로운 분위기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아마도 이 그림작가는 일본문화, 분위기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나 보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한국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