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노 미쓰마사(1926-2020)가 쓰고 그린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은 일본에서 1976년에 출간된 그림책이다.
안노 미쓰마사는 일본의 어린이 그림책작가인데,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에는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1984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펜과 잉크, 수채물감을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임금님은 무엇이든 큰 것을 원한다. 침대도, 세면대도, 수건도, 시계도, 접시도, 포크도, 나이프도...
임금님의 어처구니 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주변 사람들은 무척 힘들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를 뽑을 때도 거대한 집게로 고생스럽게 작업해야 하고, 넓은 연못에서 거대한 물고기를 잡고 싶어하는 임금님을 위해 고래를 잡아오는 수고도 해야 한다.
누군가의 말도 안 되는 욕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커다란 화분을 마련해서 거기다 튤립 알뿌리를 심고서 임금님은 커다란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지만...
튤립은 자연 그대로 꽃을 피울 뿐.
임금님의 어처구니 없는 욕망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자연.
평범한 튤립은 임금님의 욕망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그림책 속 임금님의 욕망보다 더 엄청나고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의 욕망은 한계가 있긴 한 걸까?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본 그림책인데, '욕망'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