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클로드 부종 [파란 의자] 불어판, 상상력의 힘

Livcha 2022. 7. 24. 13:34

[파란의자] 불어판 그림책 표지

[파란 의자(La chaise bleu)]는 클로드 부종(Claude Boujon, 1930-1995)이 쓰고 그렸고 1996년 프랑스 L'école des loisirs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룡소 출판사에서 2004년에 번역출간되었다.

클로드 부종은 프랑스 아동도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2003년에는 베르나르 베르셀 상(Prix Bernard Versele)을 수상했다. 

베르나르 베르셀 상은 벨기에 가계인 베르나르 베르셀을 기린 상으로 어린이 도서에게 주어지는 문학상이다. 1979년에 제정되었다. 

이 상은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에게 상을 주는데, 2021년에는 3400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친구인 에스카르빌(Escqrbille)과 샤부도(Chaboud)는 사막을 걷다가 파란 의자 하나를 발견한다. 

둘은 금방 파란 의자를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의자는 은신처도 되었다가 썰매, 소방차, 앰뷸런스, 경주차, 헬리콥터, 비행기 등 날고 달릴 수 있는 무엇이나 되었다. 

배도 되고 장사놀이도 할 수 있었다.  

파란 의자를 가지고 둘은 온갖 것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그때 등장한 낙타는 '의자란 앉기 위한 물건'이라며 의자에 앉은 후 꼼짝도 하질 않았다.

상상력 넘치는 두 친구와 달리 상상력 없는 낙타에게 의자의 용도는 단 한 가지뿐. 

 

나는 색연필로 그린 유머 넘치는 그림도 마음에 들지만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좋다. 

상상력의 힘을 알려주는 그림책의 가상의 설정, 즉 사막에 파란 의자 하나가 나타났다는 설정 자체도 상상력이 넘친다. 

 

우리의 상상력은 세계를 확장해주지만 상상력이 없으면 세상은 단조롭고 지루할 뿐.

낙타 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다. 

어른이 꼭 읽어봐야 할 그림책. 

아이들에게는 사실 이 그림책이 필요 없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