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오후의 소묘'가 이번에 출간한 책은 [꽃들의 말(2021)].
꽃들이 말을 한다는 걸까?
원제는 'Les fleurs parlent'였다. 꽃들이 말을 한다는 거네...
꽃들이 무슨 말을 한다는 걸까?
읽고 보니까, 꽃들을 소재로 한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자줏빛 꽃이 들려주는 이야기.
아니, 자줏빛 꽃, 즉 보라색 튤립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왜 붉은 색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나이든 원예가가 자신이 품종개량한 보라빛 튤립에 대한 애착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다가 결국 그 꽃을 손에서 놓음으로써 평화를 얻는다는 이야기. 어떤 것에 대한 지나친 애착, 집착이 자신은 삶을 힘들게 하기에 집착을 버려야 삶이 편안해진다는 지혜를 담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하얀 꽃이 들려주는 이야기.
아니, 하얀 꽃, 즉 흰 패랭이 꽃을 소재로 한 이야기.
두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내내 비교대상이 되고 두 아이의 관계가 지배와 종속의 관계로 성장하다가 지배하던 오만한 아이는 겸손을 배우고 지배당하던 겁 많던 아이는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두 아이의 관계가 우정의 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내내 고정되는 것도 아니고 변화가능한 것이며, 우정 역시 자신감과 겸손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는 지혜를 담은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는 붉은 꽃이 들려준다.
붉은 작약을 소재로 한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는 사랑에 대한 사색을 담았다.
미모도 능력도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여자아이이지만 오만과 나르시시즘, 차가운 마음을 가진 여자아이를 평생 따뜻한 마음으로 변함없이 순수하게 사랑한 청년. 여자아이는 나이가 들어서야 마침내, 청년이 죽기 직전에서야 비로소 그 사랑을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
순수하고 변함없는 사랑은 그 어떤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다? 아니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아니면 사랑이란 것은 어긋나기 마련? 회한의 이야기?
꽃을 소재로 한 만큼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처음에는 책 내용이 꽃이 주인공이 이야기를 풀어놓았나? 했지만 그건 아니고, 사람들의 욕망과 감정을 다룬 우화들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