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엄마가 수놓은 길] 새 길을 만드는 미국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

Livcha 2022. 7. 31. 13:07

[엄마가 수놓은 길] 그림책 표지

[엄마가 수놓은 길]은 재클린 우드슨이 쓰고 허드슨 탤봇이 그렸다. 

재클린 우드슨(Jaqueline Woodson, 1963-)은 미국의 어린이, 청소년 책 작가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흑인여성들이 세대를 거듭해서 새 길을 내는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표현했다. 

허드슨 탤봇(Hudson Talbott, 1949-)은 미국의 어린이 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알록달록한 퀼트이불을 소재로 그린 이 그림책의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퀼트이불이 흑인들이 자유를 찾아가는 지도였듯이, 퀼트이불을 흑인 여성들이 길을 찾아가는 이미지로 만들었다. 

미국의 흑인들이 노예로 살아가야 했던 당시, 여성들이 바느질로 만든 퀼트이불의 도안이 길을 안내하는 표식이라니 퀼트이불을 다시 보게 된다. 

노예였던 흑인 여성이 결혼해 낳은 여자 아이는 다시 노예로 팔려가고, 노예인 여자아이는 바느질을 배우고 자라 결혼해 다시 딸을 낳고, 그 딸은 더는 노예가 아니지만 여전히 농장에서 목화를 따고 바느질을 한다. 

"조각보를 만든 건 살아가기 위해서였어요. 조각보를 만든 건 기억하기 위해서였어요."

이전의 여성들은 글을 알지 못했지만 이제 여자아이는 성경책을 보며 글을 배우고 책을 읽고 선생님이 된다.

그 여자의 딸들은 흑인차별에 반대해 시위를 한다. 한 딸은 시를 쓰고 또 다른 딸은 퀼트 예술품을 만든다.

다시 시를 쓴 여인의 딸은 이제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흑인여성들이 대를 거듭하면서 한걸음씩 더 나은 삶으로 향해가는 것이 감동적이다.

노예에서 작가가 될 수 있게 된 데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하지만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은 항상 존재했다. 

"길이 있단다. 얘야, 언제나 길은 있단다."

 

우리나라 여성들 역시 집 밖을 제대로 나오지 못하는 시절부터 남자보다 못 배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남자와 똑같이 배우고 같이 직업의 길이 열린 세상에서 살고 있다. 비록 여성들에게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있지만.

 

'길이 있다'는 것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