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는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주제가 심오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기 마련임을 그림과 함께 쉽게 잘 알려준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Iwona Chmielewska, 1960-)는 폴란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내가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그림책 때문인데,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더 이 그림책을 펼쳐들었다.
그녀의 그림이 내 마음에 꼭 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성있는 그림이 잊히지는 않는다.
올해 초 포스팅 했던 [두 여자] 때문에 이 그림책이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었다.
사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다른 그림책들도 더 보고 싶다.
이 그림책은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대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크고 작은 것도 그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큰 것이 작을 수도 있고 작은 것이 큰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2억짜리 아파트가 시시하고 값싼 아파트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사기 어려운 값비싼 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의 진실이 지극히 상대적이라는 것을 파악하게 되면, 행복에 대해서도 우리는 다른 눈을 가질 수 있다.
타인과의 비교로 우리가 스스로를 무한히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고, 스스로를 참으로 운 좋은 사람으로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지금껏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더라도 시선을 달리 하면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