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론도의 노래] 전쟁과 평화를 다룬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Livcha 2022. 8. 12. 14:43

[론도의 노래] 그림책 표지

로마나 로마니신과 안드레이 레시프의 그림책은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붉은 개양귀비 때문이었다.

이 붉은 개양귀비는 1914년부터 휴전의 상징으로 쓰였다고 한다. 제 1차세계대전 때 한 병사가 이 꽃을 시에서 다룬 이후부터라는데.. 오늘날 이 붉은 개양귀비는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그러고 보면 종전기념일날 스코틀랜드에서 온통 이 붉은 꽃을 달아 추모했던 것이 떠오른다.

 

로마나 로마니신(Romana Romanyshyn)과 안드레이 레시프(Andriy Lesiv)는 둘다 1984년생으로 스튜디오 Agrafka에서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작업한다. 이 그림책 [론도의 노래(The War that changed Rondo)] 를 2015년에 우크라이나에서 출간했고 201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단코, 파비안, 지르카라는 상상의 인물을 통해서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물로 전한다. 

론도라는 평화로운 가상의 공간, 론도를 파괴하는 전쟁, 전쟁을 물리치는 공동의 노력, 전쟁 이후 되찾은 평화와 희생된 사람들의 추모의 이야기를 독특한 그림들로 풀어간다.

진지하고 사실적인 그 어떤 이야기나 그림보다도 전쟁과 평화에 대한 문제를 잘 보여준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 전쟁으로부터 평화를 되찾으려면 다함께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것,  전쟁이 끝난 후 전쟁 때문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는 것.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되찾은 론도에는 붉은 개양귀비가 피어 있다.

 

하지만 현실의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전쟁중. 전쟁은 끝이 나질 않고 희생양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다.  

올해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면전 때문에 이 그림책이 더 와닿는 것 같다. 

그런데 작가들은 안전하게 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