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어디 숨었니?]란 제목만 봐도 숨바꼭질을 떠올릴 수 있다.
삼성출판사에서 2006년에 펴낸 그림책 [어디 어디 숨었니?]는 김향금이 쓰고 김민선이 그렸다. 김향금(1964-)은 책을 쓰고 만드는 일을 하고 김민선은 그림모임 '다비전' 회원으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책 표지에 제 3회 한국출판문화대상을 받았다는 표시를 해두었다. 그래서 어떤 상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한국출판문화대상은 한국출판문화상과 완전히 다른 상이다.
한국출판문화상은 한국일보에서 1960년에 출판문화진흥을 위해 제정한 상이고, 한국출판문화대상은 (사)한국아동출판협회에서 아동도서및 성인도서를 대상으로 독서진흥, 출판사의 우수아동출판물 기획과 개발에 대한 의욕고취 등을 목적으로 2004년에 제정된 상이다.
한국아동출판협회는 1978년에 발족한 유아 및 아동의 읽을거리를 발간하는 출판사들의 집합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출판문화상과 한국출판문화대상은 이름 때문에 혼돈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한국출판문화대상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상으로 보이고 정보도 찾아보면 거의 없다. 출판사들이 책 판매를 위해 만들어낸 상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아무튼 이 책은 현재 판매하고 있지도 않고 중고도서로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거의 찾기도 어렵다.
내가 이 책을 교환도서로 가지고 온 이유는 '숨바꼭질'을 소재로 삼은 데다 그림이 귀여워서였다.
어린 시절 집안 곳곳에 숨어서 놀았던 기억은 지금 떠올려도 즐겁다.
그런데 이 책은 1970년대 배경의 중부지방 시골의 한옥에 대해서 알려주려는 목적에서 만든 그림책이었다.
오늘날 아이들이 보면 너무나 낯선 풍경일 것 같다.
나 조차도 살강, 살창, 눈곱재기창, 바라지창은 생소한 이름들이다.
살강은 그릇이나 부엌 세간을 올려놓는 선반이고 살창은 부엌에 공기와 빛이 들어오도록 살을 늘어놓아 만든 창이라고 한다.
바라지창은 대청 마루에 있는 나무로 된 넓은 창, 눈곱재기창은 문을 열지 않아도 밖을 볼 수 있도록 창호지 문에 뚫어 만든 작은 창이라고.
위 그림 속에 눈곱재기창이 있다.
한옥을 좀더 이해할 수 있어 그림책이 교육적이긴 하다.
간장독에 버선본을 거꾸로 붙이거나 금줄을 달아 장맛이 변하지 않게 기원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나름 흥미로운 그림책인데, 절판되어 더는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