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 교환도서 코너에서 가져온 그림책 [호랑이와 곶감].
'호랑이와 곶감'이라는 전래동화는 너무 잘 아는 이야기이고 무척 좋아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그림책을 가져온 까닭은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 그림책의 그림은 노성빈이 그렸다.
계림출판사에서 2004년에 출간한 그림책인데, 어찌 그림작가의 이력이 없다.
그래서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노성빈 작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주)한국프뢰벨과 MBC 유아프로그램 [뽀뽀뽀]의 미술연구원으로 일했다.
2003-2004년, 2009-2010년에 이탈리아 '21세기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 국제전시회'와 2012년 이탈리아 '제 6회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회'에 초청작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껏 수많은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였고 2021년 미세기에서 환경그림책 [땅속마을의 수상한 이웃]이라는 그림책을 출간했다. [땅속마을의 수상한 이웃]은 작가가 처음으로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한 것이다. 이 그림책은 한 번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좋아한 이유는 호랑이가 등장하고 좋아하는 곶감이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한 곶감을 호랑이가 자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착각하는 대목이 정말 재미있다.
그런데 지금껏 이 전래동화 속에 소도둑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호랑이와 곶감'의 이야기에 원래 소도둑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왜 지금껏 몰랐던 걸까?
소도둑이 소를 훔치러 왔다가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는 대목도 재미있다.
호랑이는 곶감이 무서워서, 소도둑은 호랑이가 무서워서 더는 마을을 찾지 않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한 결말이다.
이 그림책을 보다 보니까 곶감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