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치즈로 만들었어요]라는 그림책 제목이 흥미로왔다.
힐드카르트 뮐러가 쓰고 그렸다는 이 그림책은 대연출판에서 출판했다고 하는데, 출판연도도 원서명도 작가소개도 없는 허접한 출판물이었다. 그래서 작가정보와 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애를 좀 썼다. 이 그림책 작가는 Hidegard Müller(1957-). 독일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스 아티스트로 활동중이다. 우리나라에 이 작가의 그림책이 여러 권 번역출간되었는데, 작가의 이름을 '힐데가르트 뮐러'라고 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의 원래 제목이 무척 궁금했는데, Katers käse(고양이의 치즈)였다. 1998년 독일에서 출간되었고 인터넷 서점의 정보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번역의 제목은 시선 끌기용으로 보인다. 책내용을 고려한다면 적당한 제목은 아니다.
이 그림책이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었다.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망원경으로 달을 보던 고양이가 내린 결론. 달은 치즈로 만들어졌다는 것.
달 치즈 맛이 궁금했던 고양이는 생쥐, 나비, 제비에 도움을 구하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마침내 까마귀에게 도움을 구한다.
까마귀는 고양이의 어처구니 없는 부탁을 재치있게 해결해준다.
바보같은 부탁에 영리한 답을 주는, 그림책 속 까마귀, 정말 똑똑한 친구다. 이런 친구가 있으면 즐거울 것 같다.
이 그림책을 그린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들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