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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 찰리] 좋은 친구, 참된 우정이란 무엇일까?

Livcha 2022. 10. 5. 15:32

[애벌레 찰리] 그림책 표지

애벌레가 주인공인 책이라 한 번 보고 싶었던 [애벌레 찰리].

돔 드루이즈가 쓰고 크리스토퍼 샌토로가 그렸다. 

돔 드루이즈(Dom Deluise, 1933-2009)는 어린이책의 작가이기도 하지만 사실 배우나 코미디언으로 더 유명하다. [애벌레 찰리(Charlie the caterpillar)]는 작가로서의 첫 작품으로 1990년에 출간되었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인 크리스토퍼 샌토로(Christopher Santoro)의 그림이 무척 사랑스럽다. 사실 이 그림책은 이야기보다 그림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애벌레 찰리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아무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아 외톨이로 지내다가 나비가 된 후에는 예쁘니까 다들 친구가 되겠다고 나선다.  

못 생겼다고 뚱뚱하다고 장애가 있다고... 외모를 이유로 따돌리는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찰리는 나비가 된 후에야 자신의 친구가 되겠다고 나서는 원숭이, 토끼, 생쥐와는 친구하지 않고, 자신처럼 못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또 다른 애벌레와 친구가 된다. 작가가 다루고자 한 주제는 '참된 우정'에 관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작가가 생각한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적어도 작가는 외모가 친구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동병상련이 가능해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본 걸까? 자신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또 다른 애벌레 케이티는 적어도 찰리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을테고, 찰리도 그 케이티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같은 어려움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서로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이 이야기는 우정에 대한 오해를 낳을 수 있을 것 같다. 경험이 있건 없건, 상대방을 전면적으로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그림책이 시도한 주제는 의미심장하지만 전체 이야기는 주제를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한 느낌을 준다.

어쨌거나 좋은 친구, 참된 우정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