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사라져가는 도시 풍경을 담은 그림책

Livcha 2022. 10. 14. 15:55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는 사라져가는 예전의 도시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정지혜가 그리고 김장성이 쓴 이 그림책은 2007년 사계절에서 출판되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파트촌이라서 골목이 없다. 

그래서 골목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 풍경이 생각난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집도 골목길 안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림책 속 풍경이 내 어린 시절의 추억 속의 같은 풍경은 아니지만 추억을 소환하게 만든다.  

이 그림책 그림은 이제는 거의 보기 힘든 도시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았고 글은 도시의 골목길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내 기억 속 소리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재첩국' 사라는 소리다. 

요새는 이런 식의 누군가 직접 맨 목소리로 내는 정감어린 소리는 없다. 거의 모든 소리는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는 녹음된 소리거나 아니면 마이크를 대고 내는 큰 소리 뿐이다. 

기와지붕 위에서 햇살을 쬐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한가롭고 평화로와 보인다. 

주변에 기와집도 볼 수 없다. 이렇게 지붕 위에서 한가롭게 햇살을 쬐는 길고양이도 없다. 

급속도록 세상이 바뀌어가고 그 속 풍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렇게 그림책 속에서나마 과거의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잠깐 추억에 젖을 수 있어 즐거웠다. 

이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