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결이 쓰고 그린 [동네 사진관의 비밀].
그림이 개성 있고 예뻐서 선택한 그림책. 이 그림책은 느림보에서 2009년에 출간되었다.
정혜경은 일상 속에서 이야기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 그림책 역시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다.
사진관을 하는 아버지를 가진 딸의 이야기다.
주인공 소녀는 사진관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사진도 찍고 암실도 드나들고 아버지가 찍은 오래된 사진도 구경한다.
사진관 윗층 다락방에 아버지가 찍은 오래된 사진들이 무척 많은데, 소녀는 그 사진들 속에는 젊은 아빠와 엄마, 동네가수 삼촌, 과일가게 아저씨, 세탁소 아줌마 아저씨, 막내 삼촌, 할머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마치 비밀을 들여다보듯 현재 알고 있는 사람들의 과거 모습을 오래된 사진들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크다.
이 그림책을 보다 보니까 오래된 사진들을 한 번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요즘은 현상하지 않은 사진들을 컴퓨터에서 보고 있지만 아주 오래된 사진들은 현상한 사진들로 바랜 빛깔이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게 해서 추억에 젖게 만든다.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도 낡은 사진 속에서 만날 수 있어 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 앨범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