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게리슨이 쓰고 그린 [호두]는 가을날 생쥐가 호두를 구하러 간 이야기를 담았다.
귀여운 생쥐가 등장하는 이 그림책은 이야기도 귀엽다.
폴라 게리슨(Paula Gerritsen, 1956-)은 네덜란드 그림책 작가로 995년부터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이 그림책 Nuts는 2005년 로테르담에서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장원교육이 번역출간했다.
생쥐는 가을날 호두를 구하기 위해서 제법 멀리 호두나무까지 이동한다.
마침 이 날은 폭풍이 휘몰아칠 예정이었는데, 주변에서 생쥐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었지만 생쥐는 미처 듣지 못한다.
결국 호두나무에 도착했을 때는 바람 때문에 도무지 호두를 주울 수 없어 잠깐 땅 속 구멍에 숨었다가 잠들어 버린다.
깨어나서 보니 호두가 온데간데 없다.
생쥐는 헛고생을 한 걸까?
하지만 생쥐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 세찬 바람은 생쥐에게 호두를 잔뜩 가져다 주었다.
새옹지마가 떠오른다. 폭풍 때문에 호두를 구하는 데 실패한 듯 했지만 사실 그 바람 덕분에 호두를 구할 수 있었으니까.
운이 나쁜 날이라 생각했던 날에 뜻밖에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 우리 삶을 잘 표현해 주는 그림책.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도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