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마녀의 매듭] 관계맺기에 관한 사색

Livcha 2022. 12. 6. 13:51

[마녀의 매듭] 그림책 표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펴내는 [오후의 소묘]에서 지난 11월말에 리사 비기(Lisa Biggi, 1975-)가 쓰고 모니카 바렌고(Monica Barengo)가 그린 [마녀의 매듭]을 번역출간했다. 

이 이탈리아 그림책을 대하는 순간, 첫눈에도 내츄럴한 색감이 마음에 와닿는다. 

리사 비기는 철학을 공부하고 글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여러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모니카 바렌고는 202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은 무척 따뜻하고 자연적 색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가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할까.

숲 가장자리에 홀로 사는 심술장이 마녀가 어떻게 숲의 동물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게 되는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누구나 자신을 해고지하는 존재를 좋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존재도 알고 보면 외로워서 심술장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따뜻한 손을 먼저 내민다고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하고 작가는 생각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심술장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쨌거나 서로 어울려보지 않으면 진정으로 그 상대를 알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누구나 나쁜 점 만큼이나 좋은 점도 갖고 있기 마련이라면 심술장이도 좋은 점이 있을 수 있다. 

외로움이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관계를 제대로 맺을 수 없게 만든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관계맺기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