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존 딕슨 카(John Dickson Carr, 1906-1977) 의 [세 개의 무덤(1935)]을 읽고 난 다음, 난 그의 다른 책들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화형법정(The Burning Court), 1937]을 빌려왔다.
[세 개의 무덤]도 재미있었지만, [화형 법정]도 재미있었다.
작가가 범인을 앞서 추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장치들을 위해 무척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오리무중에 빠지게 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물이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여름, 시립도서관에서 이 책을 사서가 북큐레이션 도서로 선정했었다.
당시 이 책은 누군가 빌려갔는지 도서전시 속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
[세 개의 무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화형법정]에서도 마녀 재판, 여성의 독살, 마녀의 화형과 같은 오래된 역사적 소재를 적절하게 이용해서 이야기에 기괴함과 흥미로움을 더했다. 소재가 흥미로와서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사실이다.
초현실적 요소를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면서도 지극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추론으로 끌고가는 미스터리물이라는 점에서는 그 어떤 미스터리물보다 내 관심에 부합한다. 그런 점에서는 다음에는 [밤에 걷다]를 읽어보고 싶다.
이 미스터리에는 존 딕슨 카의 시리즈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반전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