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존 딕슨 카 [구부러진 경첩]

Livcha 2024. 2. 22. 13:44

요즘 계속해서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물을 읽고 있는 중인데, 벌써 5번째 소설 읽기를 끝냈다. 

지금껏 읽은 책을 출판순으로 나열해보면, [밤에 걷다(It walks  by night, 1930)[마녀의 은신처(Hag's Nook, 1933)] [세 개의 관(The three coffins, 1935)], [화형법정(The burning court, 1937)].

그리고 이번에 읽은 [구부러진 경첩(The Crooked hinge, 1938)]. 그러고 보니 지금껏 읽은 책 중 가장 나중에 출간된 책이다. 그래서인지 앞서 읽은 책들보다 이 책이 훨씬 흥미로왔다. 이 책은 작가가 30대 초반에 쓴 책이다.  2009년에 고려원북스에서 번역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장경현이 쓴 해설 '거장이 들려주는 선악과 혼돈의 정원 이야기'가 부록으로 더해져 있다. 

앞서 읽은 책들 중  [마녀의 은신처]는 2022년, [세 개의 관]은 2017년, [화형법정]은 2013년에 엘릭시르에서 번역출간한 것이었고, [밤에 걷다]는 로크미디어에서 2009년에 번역출간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장경헌이 쓴 '존 딕슨 카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관한 부분을 읽다 보면, 그가 1927년에 파리에 머물렀고, 미국에 돌아와서 첫 장편 [밤에 걷다]를 1930년에 출간했으며, 31년에 영국여성과 결혼해서 1933년 영국으로 건너가 47년까지 그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영국에서 체류한 기간이 상당히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영국을 미스터리의 배경으로 삼은 것이 놀랍지 않다.   

구부러진 경첩은 모두 4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7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의 일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장은 범인이 펠 박사에게 보낸 고백형식의 편지를 담았다. 

 

이 미스터리 역시 우리는 범인이 누구일지, 어떻게 불가능한 범죄가 가능한지에 대해 거의 끝까지 궁금해 하며 읽을 수 있어 흥미가 반감되지 않는다. 

15세에 미국에 가서 25년이 지난 후 영국으로 돌아온 존 판리의 특이한 인생 이력, 그런데 그 존 판리는 가짜이며 진짜 존 판리가 아니라는 주장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가 진짜 존 판리인지 가리는 자리에서 발생한 존 판리의 갑작스런 죽음, 그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밝히려는 사람들... 만약 살인사건이라면 불가능한 범죄로 보인다. 

이 미스터리를 이끌러 가는 동안 등장하는 소재들, 타이타닉호의 침몰, 지문감식, 자동인형, 악마숭배은 이 소설에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존 딕슨 카의 미스터리에 빠져들게 하는 오컬트적 음산한 분위기가 이 소설에서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