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포리스트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마음에 울림이 있는 책

Livcha 2026. 4. 3. 20:31

포리스트 카터의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줄 알았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소설이다. 

1976년에 출간된 이 책은 우리나라 아름드리미디어에서 1996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자의 마음에 울림이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천천히 읽었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가 먹먹했다가 했다. 

글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책은 분명 좋은 책이리라. 

"(할머니는) 비누를 만들 때면 언제나 그 속에 인동덩굴 꽃을 섞곤 하셨다."(나만의 비밀장소)

"할머니는 내 비밀 장소에서 그런 생명의 순환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모든 것이 새롭게 탄생하는 봄이되면 흔들림과 소란이 일어난다. 영혼이 다시 한 번 물질적인 형태를 갖추려고 발버둥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에 부는 매서운 바람은, 아기가 피와 고통 속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탄생을 위한 시련이다.

그러고 나면 생명을 한껏 꽃피우는 여름이 온다. 그보다 더 나이가 들면 우리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다는, 특이한 느낌을 갖는 가을이 지나가는데,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애잔한 그리움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죽거나 죽은 것처럼 보인다. 우리 몸이 죽었을 때처럼. 하지만 봄이 되면 다시 태어날 것이다."(나만의 비밀장소)

 벌목꾼으로부터 흰참나무를 구하기 위해 남녀노소가 길에 깊은 고랑을 판 일(나만의 비밀장소)

"항상 이해하도록 노력하라"(나만의 비밀장소)

"새들이 먹지 않는 열매는 함부로 입에 대지 않는 게 좋다."(위험한 고비)

"여름은 나의 계절이다. 여름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태어난 계절이 바로 그 사람의 계절이 되는 것이 체로키의 관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일은 하루로 끝나지 않고 여름 내내 계속되었다."(윌로 존)

"인디언은 절대 무슨 뜻을 달거나 이유를 붙여서 선물하지 않는다. 선물을 할 때는 그냥 상대방의 눈에 띄는 장소에 놔두고 가버린다."(윌로 존)

"가을은 죽어가는 것들을 위해 정리할 기회를 주는, 자연이 부여한 축복의 시간이다. 이렇게 정리해나갈 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했어야 했던 온갖 일들과......하지 않고 내버려둔 온갖 일들이 떠오른다. 가을은 회상의 시간이며......또한 후회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하지 못한 일들을 했기르르 바라고.....하지 못한 말들을 말했기를 바란다....."(산을 내려가다)

"그해의 마지막 나비 한 마리가 골짜기로 날아왔다. 나비는 우리가 옥수수를 따낸 옥수숫대 위에 앉았다. 그놈은 날개를 폈다 접었다 하지도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먹이를 모을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나비는 죽어가고 있었다. 나비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놈이 보통 인간들보다 더 현명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비는 다가오는 죽음을 놓고 안달하지 않았다. 나비는 자신이 할 바를 다했으니 이제 죽는 것만이 자신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옥수숫대 위에 앉아 태양의 마지막 온기를 쬐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산을 내려가다)

"자신이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죽음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