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에서 서가를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책 [식물에 죽음은 있는가].
제목이 흥미로와서 집어들었다. 원제를 살펴보니 같은 제목이다.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붙인 제목이 아니라는 것.

저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일본 식물학자란다.
이번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책들도 더 보고 싶어진다.

목차가 그렇듯, 한 주에 매일 한 편씩 읽으면 된다.
구스노키라는 이름의 정체모를 학생(?)에게서 일주일간 메일로 받은 질문에 대해서 사색하면서 쓴 글이다.
물론 구스노키라는 인물은 가상의 인물로 보인다.
저자가 책의 구성을 재치있게 풀어낸다 싶다.
노트>
월요일: 왜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가?
"인간의 과학이 식물의 잎 한 장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식물의 광합성에 관한 이야기도 새롭게 이해되었다.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27억 년 전 갑자기 산소라는 맹독이 지구상에 나타났다. 이를 '산소 대폭발 사건'이라고 한다."
-산소는 광합성의 폐기물이라는 사실.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다고도, 움직인다고도 할 수 있다."
-식물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리스토텔레스-식물은 거꾸로 선 인간/ 플라톤-인간은 거꾸로 선 식물.
수요일: 풀이란 무엇인가?
속씨식물이 출현한 시기는 백악기 말기로 추정. 공룡시대 마지막.
겉씨식물에서 속씨식물로, 나무에서 풀로 진화.
목요일:나무는 몇 그루인가?
"벚꽃이 개화하는 데는 겨울의 추위도 필요하다."
-새로이 알게 된 사실.
원래 바나나는 2배체. 야생바나나에는 과실 안에 씨가 가득차 있다는 이야기는 놀람, 충격.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3배체.
씨 없는 수박도 이 3배체 바나나에서 힌트를 얻은 것. 흥미롭다.
토요일:식물은 죽는가?
"생물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생물이 죽을 수 있게 된 것은 진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인간의 세포는 나이 들어 죽도록 설계되어 있다. 텔로미어라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더 확실히 늙어 죽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바로 텔로미어인 것이다. 생물은 '불로불사'에서 '늙고 죽는' 쪽으로 진화했다.
-우리의 늙음과 죽음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하나의 세포 안에는 한 식물이 되기 위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고, 그래서 어떤 세포라도 잎이든 뿌리든 온갖 기관이 될 수 있다. 그것인 분화전능성이다."
"동물은 몸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분화 전능성으르 상실하게 되었다."
일요일: 식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우리 생명의 원천은 별의 죽음으로 생겨난 것이다."
-죽은 별에서 우리 생명이 왔듯 우리가 죽어 지구별로 돌아가는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죽음 이후의 무수한 상상-천국이니 지옥이니 환생이니...-은 오히려 지나치다 싶다.
개체로서 역할이 끝나 죽고 죽은 후 우리의 몸이 지구의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더 무엇이 필요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