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일상을 위한 힌트

와타나베 유코 [집의 즐거움], 일상 꾸리기 초보를 위한 책

Livcha 2021. 8. 5. 10:06

와타나베 유코는 일본 여성의 살림 선생님으로 불린다고 편집자는 소개한다. 

그래서 사실 기대가 컸다.

이사구로 토모코의 [작은 생활]을 읽은 다음이라서 이 책에서도 배움을 구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저자는 40대 여성으로 요리연구가. 

그래서인지 [집의 즐거움(2016, 책읽는수요일)]에는 요리 레시피도 들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흥미로운 레시피는 없었다.

이 책에서 레시피를 기대한 것이 아니었지만...

 

책은 전체 4장으로 거실의 즐거움, 부엌의 즐거움, 식탁의 즐거움, 일상의 즐거움으로 나눠져 있다.

아쉽게도 그녀가 알려준 노하우들은 내가 이미 하고 있거나 그다지 크게 관심이 없는 것들이어서 내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을 어찌 꾸려야 할지 알지 못해 허둥거리고 있는 20대, 30대에게는 도움이 될 거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아침을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방식에 크게 공감한다. 

환기를 하면서 아침을 열고 저녁 산책을 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저자의 리듬은 내가 선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위한 수련이라고 할 수 있는 요가를 시작한 저자는 건강한 일상을 꾸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나 역시 일상적인 수련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것을 1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또 오전에 목욕하는 느긋함도 공감하지만 평소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 

하지만 어쩌다 주말이라면 이런 느긋함을 즐길 수도 있다고 본다. 

난 그런 느긋함을 즐기고 싶을 때는 온천을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 

어쨌거나 이른 오전의 온천욕은 몸도 깨끗해져 상쾌하지만 한가함과 고요함, 평안함을 안겨줘서 마음의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이제 독립을 시작해서 일상을 어찌 꾸려야 할지 알지 못해 고심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혼자 고민해서 하나씩 체득할 수도 있지만 이미 알고 행하는 사람의 조언을 한 번 듣고 자기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이 좀더 쉬운 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