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다방의 티블렌더 김인의 이야기를 담은 [고유한 순간들(오후의 소묘, 2021)]. 티블렌더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티블렌더가 차를 섞기 위해 고심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출판사 오후의 소묘는 플로리스트, 도예가, 서점원의 이야기도 책으로 엮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특한 직업을 자의식을 가지고 예술적 차원까지 승화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가 궁금하긴 하다. 그런 점에서 오후의 소묘의 기획이 참신하다. 다만,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티블렌더의 글솜씨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그럴 듯하게 포장된, 꾸며 쓴 기색이 느껴지는 글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티블레더가 새로이 블렌딩한 차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