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김열규의 책 [노년의 즐거움(비아북, 2009)]을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책 [아흔즈음에(humanist, 2014]도 읽게 되었다. 1. 그런데 책을 펼치면서 내 눈에 자꾸 박히는 표현, 동일 단어 반복하기 쌓이고 쌓였다, 굵고도 또 굵다, 싱그럽고도 또 싱그럽다, 바라고 또 바란다, 뻐기고 또 뻐겨도, 푸르고 또 푸르다, 드물고 또 드문, 깊고 또 깊어서, 바래고 바랜, 덮치고 또 덮쳐 등등 처음에는 이 표현 때문에 글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작가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서 곧 글에 집중해 끝까지 무사히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글 잘 쓰는 작가는 자기 글에 대한 고집이 있으니까, 편집부에서 감히 건드리지 못할 것이고, 또 김열규같은 작가의 글에는 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