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제목 때문에 친구가 내게 이 책을 선물했던 것 같은데... 이 시집은 1990년 동광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니 참으로 오래전 시집이다. 시집에는 "눈 쌓인 거리, 아직은 겨울인가 보다. 그러나 오늘 뺨을 스치는 밤바람은 봄냄새를 싣고 있다. 우리 늘 잘 살자! 아무 이유없이 ***에게 책선물 하고 싶은 밤에"라는 친구의 글씨가 쓰여져 있다. 그동안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껏 읽지 않았던 것 걸까? 전혀 시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지난 밤 문득 이 시집을 펼쳐놓고 잠깐 읽어보았다. 친구는 왜 이 시집을 내게 선물했던 걸까? 작가 박경리(1926-2008)의 이 시집은 60대에 나온 책이니, 어느 정도 세월을 살아낸 여인의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쟁을 겪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