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오후의 소묘]는 얼마 전 [버섯소녀]라는 독특한 그림책을 선보였다. 6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가 대체로 장마의 시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6월 21에 이 그림책을 꺼내놓은 것은 영리한 생각으로 보인다. 이 그림책은 장마철 풍경에 대한 감성이 담긴 책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장마철 비가 내린 다음 날 아침 잠깐 햇살이 비칠 때 나가 하얀 버섯을 만났는데, 얼마 후 그 버섯이 사라진 것을 보고 이 그림책을 작업했다고 하지요. 우리동네 공원에서 장마철에 흔히 보이는 하얀 버섯이 떠올랐다. 잠깐 동안 있다가 사라지는 버섯. 버섯의 삶은 정말 짧다. 사라진 버섯을 보고 우리 곁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 사라진 것이 어딘가에 있어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