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담집 읽기는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이 집안에 있어 그냥 버리기도 아쉽고 해서 읽기로 했다. 읽다 보니 생각보다 흥미롭다. 내셔널리즘, 옥시덴탈리즘,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좀더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민족과 국민이란 개념이 품고 있는 폭력성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애국주의,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의 지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내셔널리즘에 저항하는 진정한 실천이 뭐란 말인가?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다. 소위 지식인들의 한계가 이런 것이겠지... 자신들의 일상적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셔널리즘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 그래서 그 통제에 맞서 어떤 실천을 하고 있는지를 들려주면 더 알찬 대담이 되었을 듯. 노트> 사카이 나오키 서문: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