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홀테인(Theodore Arnold Haultain, 1857-1941)의 [어느 인문학자의 걷기예찬(Of Walks and Walking Tours), 프로젝트A, 2016]은 시골길을 홀로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느끼고 풍경 속의 생명체들을 만나고 사색하고 시나 산문도 떠올리며 걷길 좋아했던 영국인의 글들을 담았다. 이 글들은 1903년부터 1904년까지 미국잡지에 기고했던 것이라고 한다. 궁금한 점 하나. 굳이 제목에 인문학자라는 단어를 넣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저자는 다음 구절을 미루어보건대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나는 어떤 사상도 자가생식하는 법이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책 또한 낳아준 부모와 혈통이 존재한다."(들어가며 중에서) 그리고 저자의 시골에서의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