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소묘]에서 펴낸 이번 그림책은 한 마디로 독특하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 때문인 것 같다. 이 작가의 그림책을 처음 접한 것은 [반이나 차 있을까? 반 밖에 없을까?(논장, 2008)]를 통해서였다. 관점의 상대적 차이에 대한 내용을 담았는데, 글도 그림도 모두 이 폴란드의 대단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것이었다. 이 그림책은 폴란드 시인 유스티나 바르기엘스카의 짧은 시를 담고 있다. 엄마가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자신의 심장을 나눈 딸을 지킬 거라고 말하는 엄마. 세상 모든 관계가 그렇지만, 엄마와 딸의 관계 역시 적당한 거리두기가 있어야 하리라. 그런데 그 적당함은 어느 정도일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은 개성 있고 멋지지만, 약간 무서운 느낌이랄까... 하지만 계속 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