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후의 소묘]에서 출간된, 김혜영의 에세이 화집[조용함을 듣는 일]은 작가가 지난 5년간 그린 그림들 가운데 57편과 에세이 10편을 수록했다. 1부는 작가 노트, 2부는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2부는 작가가 자신과 같은 '혜영'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달마다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실험적 작업을 담았다. 제목 '조용함을 듣는 일'은 내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무슨 의미지? 현실의 소란스러움을 떠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고독한,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고요한 고독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을 두고 '조용함을 듣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물결이 내는 소리는 조용하다. 주의를 기울여 조용함을 듣는 것은 다정한 관심의 방향이다." 작가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