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그림책 3

[내가 어른이 된다고요?] 어른이 되는 몸의 변화

줄리아노 페리가 쓰고 그린 [내가 어른이 된다고요?]는 2007년 주니어 김영사에서 그림책도서관 38권으로 번역출간한 것이다. 줄리아노 페리(Giuliano Ferri, 1965-)는 이탈리아 그림책 작가로 치료를 목적으로 지체장애자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작업과 희극 극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 이력이 독특하다. 귀여운 올챙이 '챙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그림책의 그림은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뜻하면서도 유머가 있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챙이는 자신의 몸이 변화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다들 그런 변화는 어른이 되는 것이라면서 좋아하지만 챙이는 어른이 되기가 싫다. 누구나 어른이 되는 과정을 그친다. 그 과정은 낯설고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나도 어른이 되어가면서 2차 성징을 거칠 때 챙..

그림책 2023.04.06

[마녀의 매듭] 관계맺기에 관한 사색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펴내는 [오후의 소묘]에서 지난 11월말에 리사 비기(Lisa Biggi, 1975-)가 쓰고 모니카 바렌고(Monica Barengo)가 그린 [마녀의 매듭]을 번역출간했다. 이 이탈리아 그림책을 대하는 순간, 첫눈에도 내츄럴한 색감이 마음에 와닿는다. 리사 비기는 철학을 공부하고 글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여러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모니카 바렌고는 202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그림은 무척 따뜻하고 자연적 색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가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할까. 숲 가장자리에 홀로 사는 심술장이 마녀가 어떻게 숲의 동물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게 되는지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누구나 자신을 해고지하는 존재를 좋아할 ..

그림책 2022.12.06

옐라 마리 [나무] 계절의 변화를 담은, 글 없는 그림책

개인적으로 옐라 마리의 그림을 좋아한다. 옐라 마리는 이탈리아의 그림책 작가다. 디자이너이기도 하단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깔끔하고 단정하다. 오래 전 옐라 마리의 [빨간 풍선의 모험]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그림책도 글 없는 그림만 있는 그림책이었다. 충분히 그림만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불편함이 없고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멋지다. 이번에 내가 본 것은 [나무(L'albero)]. 역시나 글이 없고 그림만 있다. 그림은 겨울에서 봄, 가을을 거치면서 겨울에 다시 이르는 계절의 변화를 담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나무, 다람쥐, 새를 통해서 표현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깔끔한 그림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2022.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