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시인의 [이 짧은 시간 동안(2004)]은 시인이 1950년생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50대 초반의 시로 보인다. 1. 제목 '이 짧은 시간 동안'은 '물 위를 걸으며'라는 시에서 딴 것같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물 위를 걸어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물 속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출렁출렁 부지런히 물 위를 걸어가라 눈을 항상 먼 수평선에 두고 두려워하지 말고“ 어쩐지 에수가 떠오른다. 2. 시를 읽다 보니 그의 시를 시각화하게 된다. 판타지 같은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이 보인다. 인간의 푸른 눈동자가 달린 나뭇잎('시각장애인 식물원'), 전기구이 오븐 속에 가부좌한 통닭('통닭'), 사람이 되는 연꽃('연꽃구경'), 냉장고 문를 여니 펼쳐지는 바다('노모의 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