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국 신경외과의사인 헨리 마시(1950년생)의 에세이집이다. 무엇보다 '참 괜찮은 죽음'은 적당한 제목이 아니다. 원제인 Do no harm이 적당하다. 해를 입히지 말라.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신경외과의사의 경험담을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사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기에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책이지만 그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재미난 책이다. 저자의 솔직함, 의사로서의 진지한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 하나. 수술, 특히 뇌수술을 받기로 했다면 죽을 각오, 적어도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여러 이유에서 수술이 잘못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사의 기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