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혹부리 영감]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도깨비가 등장하고 혹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때 내가 본 그림책은 삐아제 어린이에서 발간한 [혹부리 영감] 그림과 달랐는데 좀더 무서웠던 것 같다. 문구선의 그림은 유머가 넘치는 만화체 그림으로 배경으로 등장하는 호랑이, 늑대, 부엉이도 귀엽고 도깨비도 그리 무섭게 표현되지 않았다. 이 그림책의 그림이 훨씬 마음에 든다. 혹부리 영감은 일본 가마쿠라시대(1185-1333)부터 전해져 내려온 동화로 일본의 10대 동화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가 처음 거론되는 것은 조선 중기 문인 강항이 [수은록]에서라고 한다. 강항이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서 그곳 승려에게서 일본의 유명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