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프랑스 시인 프랑시스 잠(1868-1938)의 시집을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그의 시가 한 편 실린 시집 [오늘도 가을바람은 붑니다]를 빌려왔다. 이 시집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시인의 시를 모아서 그림과 함께 담은 시화집이다. 시화집은 '열두 개의 달 시화집'.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2권의 시집으로 구성된 시화집 가운데 나는 9월의 시화집을 빌린 것이다. 이 시화집의 그림은 카미유 피사로(1830-1903)의 것이었다. 사실 카미유 피사로의 그림을 직접 본 것이라면 잿빛 하늘의 파리풍경화가 다였던 기억이 난다. 우울하고 쓸쓸한 파리 풍경 그림은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후기인상파인 세잔과 고갱에게 영향을 주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이 시화집을 통해서 본 피사로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