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죽음'에 대한 테마를 다루는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인데, 이 그림책도 그런 책 중 하나라서 선뜻 집어 들었다. [죽는다는 건 어쩌면 나비가 되는 것과 같아요]라는 제목을 보면서, 혹시 종교적이 상상적을 다루는 책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까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누는 죽음의 대화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고, 애벌레가 나비로 변한다는 생각 역시 상태의 변화에 대한 비유 정도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았다. 사실 우리에게 죽음이란 바로 상태의 변화가 맞다. 다만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 존재의 연속성을 갖는 변화는 아니다. 그래서 비유는 항상 오해할 위험을 포함한다. 나 역시도 제목을 보면서 애벌레가 나비로 변한다는 생각은 마치 사후 세계로 나아가는 영혼에 대한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