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루비아 다방의 티블렌더 김인의 이야기를 담은 [고유한 순간들(오후의 소묘, 2021)].
티블렌더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티블렌더가 차를 섞기 위해 고심하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출판사 오후의 소묘는 플로리스트, 도예가, 서점원의 이야기도 책으로 엮어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특한 직업을 자의식을 가지고 예술적 차원까지 승화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작업을 하는지가 궁금하긴 하다.
그런 점에서 오후의 소묘의 기획이 참신하다.
다만, 글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티블렌더의 글솜씨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그럴 듯하게 포장된, 꾸며 쓴 기색이 느껴지는 글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티블레더가 새로이 블렌딩한 차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 편집디자인, 담긴 사진들은 시각적으로 보기가 좋다.
한 마디로 책을 참 예쁘게 만들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시각적인 만족감 때문에 이 책에 손이 갈 수도 있겠다.
아... 그리고 사루비아 다방에서 블렌딩한 차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맛좋은 차였다.
코로나 기세가 꺾이면 사루비아 다방에 가서 차 한 잔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