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다 유우코(1965-)가 쓰고 그린 그림책 [리리].
하라다 유우코는 이 그림책으로 1998년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같은 해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닛산 동화와 그림책 그랑프리는 오사카 국제아동문학관이 일본 최초의 국제적인 아동문학종합센터로 개장한 것을 기념해서 제정한 상이고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은 일본 산케이 신문사가 주최하는, 1954년에 제정된 상이다.
2009년에 살림어린이에서 출간된 [안녕, 영원히 기억할께]에서도 하라다 유으코는 검둥이 리리의 죽음을 추억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이 그림책은 검정 강아지 '리리' 를 키우기 시작할 때부터 리리가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작가가 반려견을 키운 경험을 통해 끌어낸 이야기로 보인다.
어린 시절의 강아지 행동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 보이는 행동까지 생생하게 잘 표현했다.
어렸을 때 여러 개들과 함께 생활했지만 단 한 번도 강아지가 나이들어 죽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개들은 개도둑에게 도둑을 맞았고, 약을 먹고 죽은 강아지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개장수에게 개를 팔았던 기억도 난다.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무척 상처받았었다.
그리고 세퍼드 한 마리는 10살이 되었을 때 할머니가 다른 집으로 보냈었다. 개를 한 집에서 너무 오래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서...
어렸던 내게 당시 그 누렇게 변색된 털을 가진 세퍼드는 마치 말처럼 크게 느껴져 할머니 뒤에 꼭 붙어 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세퍼드는 그 집에서 일생을 잘 마무리했을지 궁금하다.
반려동물을 가까이서 돌보고 지켜보면서 그 동물의 일생을 함께 하는 것은 돌보는 사람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