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클로스키(John Robert McCloskey, 1914-2003)가 쓰고 그린 [딸기 따는 샐]은 한 눈에 보기에도 아주 오래된 그림체로 느껴진다.
로버트 맥클로스키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이자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글까지 쓴 그림책은 모두 8권을 출간했고 나머지 그림책은 그림만 그렸다.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칼데콧상(Caldecott Medal)을 두번 받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딸기 따는 샐(Bluberries for Sal, 1948)]이다. 또 다른 책은 [메인에서의 아침(One morning in Maine, 1952).
원제의 '블루베리'가 어찌 우리나라에 와서 '딸기'로 바뀐 것이 의아했다.
우리나라에서 이 그림책이 1976년에 출간되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친구의 추측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자동차를 타고 나가 야산에 가서 딴 것이 딸기일리가...
아무튼 이야기를 살펴보면, 겨울에 먹을 블루베리쨈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블루베리를 따러 간다.
한편 어미 곰도 겨울잠을 위해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새끼 곰을 데리고 블루베리를 따먹으러 온다.
그런데 샐은 블루베리 먹느라 정신 팔려서 어머니를 놓치고 어미곰을 따라가고...
역시나 블루베리 먹는 데 정신이 팔린 새끼곰도 길을 잃고 샐의 어머니를 뒤따라간다.
물론 서로의 아이가 바뀐 샐의 어머니와 어미 곰은 다행히도 자신의 아이를 되찾는 것으로 이야기는 해피엔딩.
이야기가 비현실적이지만 따뜻하고 재미있다.
어쨌거나 딸기밭에는 뱀이나 나오지 곰이 출현하지는 않을테니, 이 그림책은 이제 제목을 바꿔서 출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림책을 보다 보니까, 블루베리쨈이 먹고 싶네...
작가의 그림은 펜으로 그린 것일까? 푸른 빛의 단색으로 그린 그림이 편안하고 그림체가 고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