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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오소리네 집 꽃밭] 참 행복의 메시지

Livcha 2022. 7. 27. 19:55

[오소리네 집 꽃밭] 그림책 표지

권정생 작가(1937-2007)는 우리나라 동화작가이자 수필가, 시인이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강아지똥(1974)], [몽실언니(1984)]는 오래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오소리네 집 꽃밭]은 1997년 길벗어린이에서 출간한 그림책인데, 나는 이 그림책 이야기도 그림도 정말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 작가 정승각(1961-)은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고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생활을 담은 벽화작업도 한다고. 권정생 동화인 [강아지똥]의 삽화도 그렸다. 

이야기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던 날 오소리 아줌마가 바람에 휩쓸려 읍내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날 오소리 아줌마는 읍내 학교 운동장 꽃밭을 보고 반해서 집으로 돌아가서 꽃밭을 만들기로 한다. 

오소리 아줌마는 오소리 아저씨에게 꽃을 비켜서 꽃밭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지천에 꽃인지라 아저씨로서는 난감할 뿐. 

결국 오소리 아줌마는 자신의 집 둘레에는 꽃밭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각종 야생화가 넘쳐나는 곳이니까.  

우리는 자신의 것을 알아보기에 앞서 상대방의 것을 부러워하고 탐을 낸다. 오소리 아줌마도 자신이 자연이 무상으로 준 넓은 꽃밭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인공적으로 조성한 꽃밭을 부러워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는 데 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