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레오 리오니 [새앙쥐와 태엽쥐] 남을 부러워하는 우리를 닮은 생쥐

Livcha 2022. 8. 10. 11:17

[새앙쥐와 태엽쥐] 그림책 표지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으로는 [프레드릭], [티코의 황금날개]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하게 된 [새앙쥐와 태엽쥐]. 

마트로슈카가 섬세하게 그려진 이 그림책의 표지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림이 예뻐서인지 유니클로에는 한 때 레오 리오니의 이 그림책을 소재로 티셔츠를 제작한 바 있다. 

레오 리오니에 대해서는 이미 앞선 포스티에서 소개했기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새앙쥐와 태엽쥐]는 1969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었고 영어판은 1971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루벌에서 1999년에 번역출간되었는데, 지금 이 그림책은 절판되었는지 도서로 검색되지가 않는다. 

원제는 Alexander and the Wind-up Mouse다. 

알렉산더는 새앙쥐의 이름으로 보인다. 사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바로 새앙쥐다. 

하지만 우리나라 번역판에서는 새앙쥐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는다. 오히려 태엽쥐를 '붕붕이'라는 이름으로 거론하고 있을 뿐. 

영어판이나 이탈리아판의 그림책이 궁금하다. 

우리나라 출판사에서는 알렉산더라는 새앙쥐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새앙쥐와 태엽쥐를 대립시키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나 보다.

하지만 새앙쥐 알렉산더와 태엽쥐 붕붕이는 대등한 수위의 주인공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새앙쥐 알렉산더가 이끌고 가기 때문이다.

마루벌에서 이 그림책을 절판했다면 다른 출판사에서 이 그림책을 다시 출간할 때는 제목이 바뀌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새앙쥐는 생쥐의 비표준어라고 하니,  '생쥐 알렉산더와 태엽쥐'라고 제목을 붙이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레오 리오니의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이 그림책에도 그대로다.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그림도 아름답지만 이야기도 따뜻하다. 

새앙쥐 알렉산더는 태엽쥐를 만나고 우정을 쌓는데, 태엽쥐의 처지가 자신의 처지보다 더 나은 것 같아 태엽쥐를 부러워한다. 

그래서 총천연색의 뱀의 말대로 보라색 돌을 구해서 태엽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태엽쥐의 처지가 자신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태엽쥐를 구해주기 위해 뱀에게 보라색 돌을 가져다 주면서 태엽쥐를 새앙쥐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야기는 교훈적이기도 하다.

남의 처지를 잘 알지 못하고 막연히 내 처지가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부러워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내게 이 그림책을 선물해 줘서 정말 기쁘다.